학생성과게시판

2020 비교과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장려상, 잘살아보겠습니다)
  • 작성자
  • 작성일자
  • 조회383




  • 잘 살아보겠습니다.

    유아교육과 2020학번  서민경

     

    “상대에게 내 속내를 보이지 마라.” 이런 문장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고등학교 이후 항상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한 결심을 하게 된 사건으로 돌아가자면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막 반배정이 끝났을 무렵입니다. 저는 중학교 동창이었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옆에 있으며 위로해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축하해주는 그런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니 그 친구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 중 혼자 꿈 하나 믿고 사회 계열로 온 낯가림 많은 저는 믿을 친구라고는 그 친구밖에 없어 항상 믿고 의지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아니었나 봅니다. 저와 달리 고등학교 1학년 때 친해진 친구와 다함께 올라왔던 그 친구는 처음에는 저와 친하게 지내며 같은 자리에 앉고 같이 놀고 이야기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낯가리는 행동과 본인만을 의지하는 제 속내를 보았는지 어느 순간부터 저를 홀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지속되는 하대하는 듯한 말투와 행동에 저는 그 친구에게 몇 번이나 부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말아줘. 너가 그런 식으로 나를 대하면 나는 몹시 힘들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 당시에는 알겠다고 하였지만 뒤돌아서면 또다시 제자리였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수학여행 2박 3일은 그야말로 저에게는 지옥이었습니다. 제주도 해변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버스에 발을 내린 순간부터 그 친구에게 저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저에게 말도 없이 내버려두고 사라졌다가 용건이 끝나면 저에게 돌아오는 식이 반복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자리를 비운 동안 저는 외톨이 였습니다. 혼자 바다를 바라보아야 했고 혼자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꾹꾹 참았습니다. 인생에 한번 뿐일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여행을 이런 식으로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2박 3일을 제주도에서 수학여행을 보냈고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제가 데려다 주기로 한 친구가 있었는데 갑자기 집안 사정으로 데려다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학여행 동안의 속상함을 가슴에 묻고 그 친구에게 원래 내가 데려다주기로 한 친구를 너가 대신 데려다 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그 친구는 마지못해 들어준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저는 부모님과 재회를 했고 차를 타고 나가려고 하는데 데려다 주기로 한 친구가 혼자 학교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읃고 그 친구가 데려다 주기로 한 친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에게 위로 올라간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부모님 차의 창문을 내리고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저에게 “아 왜!! 나 찾고 있잖아!!!”라며 화를 내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고 수치스러웠습니다. 혼자 있는 상황이었다면 어쩌면 넘어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차에는 부모님과 함께 있었고 부모님은 그 광경을 모두 보셔야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날 부모님이 당황하셔서 얼굴이 빨개진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더 이상 이 친구와 함께 하면 안되겠구나.. 이 친구와 계속 함께하는 매 순간이 나를 죽이는 일이 되겠구나..’라고 말이죠. 그리고 다음 날부터 이 친구와 거리를 두었고 저의 감정을 말하면서 서로 다른 친구를 찾아 떠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상대방에게 저의 모든 속을 보여주지 않기로 스스로와 약속했습니다. 언제 양의 탈을 쓰고 있다가 탈 속에 숨겨진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해 갑자기 혼자 있을 시간이 많아지고 생각할 시간이 늘어나니까 ‘과연 속내를 타인에게 비추지 말자는 말이 나의 앞으로의 대인관계에 있어 도움이 되는 말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순간 제가 제 속내를 타인에게 보이기 싫어 제 마음은 무시한 채 타인의 말만 들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에서는 다같이 협력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가 많은데 제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과동기 친구 중 한명이 저에게 “대인관계향상 프로그램 신청했어?”라고 물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이뤄드림에 들어가서 검색한 결과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듣는다면 집단 상담이기 때문에 저의 마음속 이야기를 해야 하다보니 타인에게 제 감정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이 모든 사건의 발달의 원인이 되었던 낯가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은 정말 제 인생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수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강사님과 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강사님의 수업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지만 유익했고 활동 하나하나가 제 자신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타인의 반응에 예민한 저는 매번 수업 활동을 할 때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고 일주일 중 제가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글로만 재밌었다고 이야기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테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을 한가지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고 많은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을 꼽자면 무작위로 2명 혹은 3명이서 서로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이야기를 알게 된 사람이 어디에서 제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고 이야기란 와전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많이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낯가림도 심해서 눈도 마주치기 힘들고 대화도 나누기를 알지 못하는 사람과 하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이 시작하자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사람도 대인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고 우리가 대화하는 이 순간에 긴장을 많이 하고 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용기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이야기도 서스럼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낯선 사람과 이야기함에도 행복했고 제가 낯선 이에게 이렇게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의 낯가림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개선되고 저의 숨겨진 내면에 많이 놀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이렇게 수업에 진심으로 임할 수 있는 학생이었는지 이번 수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가장 추천하는 비교과 활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이 수업을 추천할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업 진행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조금 마음이 편해졌고 저의 내면을 모두 내비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이 끝나버려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만약 내년에 다시 한번 이런 수업이 마련될 수 있다면 더 긴 시간동안 더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러한 수업을 개설해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 수업을 오랜 시간 기억하며 더 좋은 대인관계를 위해 잘 살아보겠습니다.

※ 추천 버튼 재클릭 시 추천이 취소됩니다.